요즘 저는 출근을 동네 뒷산으로 합니다. 오늘은 마치 겨울이 다시 온듯 많이 추웠습니다. 역시 고라니 녀석이 제일 먼저 저를 보며 달아납니다. 그리고 고목나무 아래 조그만 구멍에 살고 있는 다람쥐 두마리가 언덕을 뛰놀며 저를 반깁니다. 어제 오늘은 바람이 심하여 나무가 부딪치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려옵니다. 

색소폰을 들고 올라가서 반음계 연습을 하고 편곡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을 연주하다 힘이들면 멍청하게 나무밑에 앉아 있지요.  그렇게 평온하게 느껴질 수가 없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앉아 있습니다.

집에 내려와 컴퓨터를 켜고 팀파니와 트럼펫으로 웅장하게 시작하는 Unchained Melody를 편곡하고 집에서 연주를 해보았습니다. 색소폰 소리가 좋지 않습니다. 마음껏 연주를 하면 음정도 잡을 수 있는데 조심스레 연주하다보니 특히 대위선율 진행하는 부분의 음색과 음정이 개판이 되는군요.

어제 친분이 있는 음악교사와 통화를 했습니다. 학교에는 교사들만 근무한다고 하더군요. 학생들이 이제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럴만도 하지요. 제가 학교를 그만둔지 이제 2개월 가량 되어가는데 현직일 때는 그렇게 아이들이 웬수 같더니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굼하기도합니다. 

먼저 명퇴하신 분이 퇴직하면 시간이 정말 빨리간다고 하더니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작곡 편곡을하면 3,4시간은 그냥 훅하고 지나갑니다.

빨리 이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 연주단체도 나가 사람들과 합주도하고, 연습실도 나가서 마음껏 연습도 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