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느끼고 싶어 백담사를 다녀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왕복 14km를 걸어 초 가을의 풍경을 느끼고 왔습니다. 보통 버스를 타고 백담사를 가지만 월악산 형님과 걸어서 갔습니다. 

백담사보다는 걷는 과정 속에 본 계곡이 정말 난생 처음보는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하얀 바위돌이 그야 말로 스스로 그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백담사에 다녀온 기념으로 굿거리 장단을 만들고 5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즉흥적으로 대금 독주곡을 만들었습니다. 건반에서 손이 움직이는 선을 따라 그냥 짧게 연주하였습니다. 따라서 엉망이기는 하지만 자연속에 아무생각없이 걷는 나의 모습이????

그런 나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는 듯합니다. 


한용운 기념관에서 본 글이 떠오릅니다.


"禪은 이라고 하면 곧 이 아니다.

그러나 이라고 하는 것을 여의고는

별로 이 없는 것이다.

이면서 곧 이 아니요.

이 아니면서 곧이 되는 것이

이른바 이다." 생략


이 글을 읽으며 노자의 도덕경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마도 한용운 시인도 노자에게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모든 세상 이치가 그러하듯이 생각하는 이마다 다르고 깨닫음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끊임없이 변모하기에 무엇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멈춰진 고정관념으로, 오히려 인간을 제약하기에 열린 마음에 해를 가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은 선일수 있고 선이 아닐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흑백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존재를 있게한 자연을 내가 알 수 있겠습니까? 그냥 판단을 중지하고 무식하지만 사소한 존재로서 살아가는 것이 나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 '깨닫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머리속에 많은 지식이 있으면 무엇하겠습니까? 


별로 좋은 곡은 아니지만 슬프게 아름다운 백담사의 풍경을 사이비 즉흥 한국전통음악으로 올려봅니다.


한용운 글.jpg

                   한용운 시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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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담사 입구에서 월악산 형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