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속상한 날이었습니다. 악기 케이스에서 악기가 떨어져... 

그래서 악기는 악기사에 아주 좋은 친구에게 수리를 부탁하고 집에 앉아 파일을 정리하다 저의 청춘을 그린 가을 음악을 발견하였습니다. 91년 가을이었습니다. 저의 꿈은 영화음악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음악을 만들었다고 학생들에게 피아노 치며 들려주던 그 음악입니다. 이제 명퇴를 하고 이렇게 앉아 그저 꿈으로 지나버린 시절을 생각합니다. 

아직도 기억합니다. 남양종고는 교사로서 저의 2번째 학교입니다. 남양종고 그 허름한 음악실에서 학생들과 행복하게 지내던 그 시절을..

겨울, 난로에 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학생들하고 마시던 그 향기롭고 따스한 차를

그리고 코코아의 달달함을..


91년,

창밖으로 가을 태풍과 비에 스산함으로, 알 수 없는 떨림으로 

무참하게 날리며 

등교길 콘크리트에 착 달라붙은 그 시든 옛이야기를..

눈부시게 그리웠던 그 가을날 그 달콤한 방황을...

그 행복함을...

그렸던 작품입니다.


겨울 함께 하던 그 학생들도 이제 나이가 40대 말 정도가 되었겠군요.


컴퓨터 음악으로 연주하여 음악이 상쇄되는군요. 그래도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음악입니다. 대학시절에 작곡한 음악은 어디론가 다 가버리고

나의 이야기인지라 듣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